아티스트 : Bob James Quartet
곡 제목 : Feel Like Making Love
at Java Jazz Festival 2010
뭔가 2인조 혼성 그룹의 사랑 노래의 전주로 써도 될듯한 시작이다. 이어지는 부분 역시 그렇다. 키보드의 귀여운 연주가 상큼한 사랑의 시작을 알린다.
재즈이지만 익숙한듯한 아름다운 멜로디 진행이다. 그리고 즉흥연주 부분으로 들어오면 기존의 상큼하고 아름다운 코드에 재즈의 자유로움이 더해진다. 하지만 과하지 않다. 살짝 느린듯한 박자와 잘 맞는다. 천천히 다가가고 천천히 나아가는 사랑이야기처럼.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건넬 때 주저하는 그 시간처럼.
특히 플룻이 신기하다. 데이브 멕 머레이의 플루트 연주인데, 난 플루트는 처음 접한 것이 대학교 때 친구 여자 친구의 연주회 때였다. 그땐 클래식 연주 중 독주 플루트이어서 클래식 악기로구나라는 기억만 있는데, 이게 재즈에 더해지니 또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플루트 특유의 부드러운 소리로 시작하지만, 빠른 연주가 되어야 하니 거친 숨과 함께 단소 소리처럼 변하기도 하고 트럼펫에서 날 것 같은 소리도 나는 데 그게 또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제목이 먼저인지 멜로디가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과 곡이 너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