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books1 사진의 용도 -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라는 문학” 누가 뽑은 표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문구를 본 이후로 언젠가는 아니 에르노 책은 언제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길래 이름이 곧 문학의 장르가 될 수 있는지. 그러다 고른 작품이 였다.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다. 연인과 함께 사랑을 나눈 다음 날 흔적, 특히 벗은 옷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쓴 글들. 처음엔 그냥 재미난 소재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이 글은 그렇게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 판정을 받는다. 이제 그녀와 연인 마크 마리는 그녀의 죽음까지 함께 셋이 하는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 그녀는 그전부터 생각해왔던 연인과 섹스가 끝난 후 그들이 벗어놓은 흔적들을 찍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며 완성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 2021.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