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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음악16

[jazz] You got a friend www.youtube.com/watch?v=qde5NMy7WTU&feature=youtu.be 아티스트 : Carole King 곡 제목 : You've Got a Friend 수록 앨범 : (1971) 누구나 살면서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각자의 방법으로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럴 때 보고 싶은 사람, 그냥 순수히 나를 믿어줄 사람. 전화하면 그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나의 회복은 훨씬 쉬워질 것 같다. 캐럴 킹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그런 친구가 되어준다. 쉬고 싶을 때 그냥 창문을 열어두고 달빛이 있음을 느끼며 캐럴 킹의 You got a friend를 듣는 시간은 포근하고 상쾌한 회복의 시간이 될 것 같다. 언젠가 내가 지쳤을 때, 그때는 All I have.. 2021. 3. 19.
[jazz]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아티스트 : Brad Mehldau 곡 제목 :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수록 앨범 : (1998) 부드러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 제대로 번역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말로 하면 '요염한, 귀찮은 그리고 당황스러운'이려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좀 들어버린 나에게,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감각이 다가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피아노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 흐뭇하다가도 "뭐야? 이게 뭐야?"라며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가 함께 있는 버전도 들었는데, 언어를 통한 감정이 더해지긴 하지만 왠지 이 노래는 피아노만으로 전달되는 감정이 더 좋다. 사랑은 말하.. 2021. 3. 16.
[jazz] Night And Day ::아티스트 : Joe Pass:: ::곡 제목 : Night And Day:: ::수록 앨범 : (1974):: 언어의 기본적인 기능이 뭘까. 의사소통, 기록, 감정표현 같은 것들이 생각난다. 언어가 있어 서로 의사소통이 되고 사실이나 생각에 대해 기록할 수 있고 나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또한 언어를 통해 사고함으로써 세상을 인식한다. 과학자들은 세계를 수학이란 언어로 이해한다고 한다. 우리는 세상을 바벨탑 이후의 우리의 언어로 이해한다. 그렇다면 음악을 연주할 때 연주자들은 세상을 음악이란 언어로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게 아닐까? 우리가 슬픔을 생각할 때 머릿속에서는 슬픔이란 단어가, 우울함이란 단어가, 멜랑꼴리, 술 등이 연상되며 슬픔을 생각하듯 연주자들은 슬픔을 생각하면 어떤 선율.. 2021. 3. 14.
[jazz] Idle Moments 아티스트 : Grant Green 곡 제목 : Idle Moments 수록 앨범 : (1964) 어제 창문을 열고 잠들어서인지 살짝 감기 기운이 있다. 뭔가 멍한 상태인데, 그래서인지 지금 듣고 있는 Idle Moment의 느낌이 더욱 몽환스럽다. 그냥 템포가 느리다기보다는 모든 연주자들이 약간 삶에 염세를 느낀 기분으로 연주가 진행된다. 열심히 살려고 꾸역꾸역 힘을 내보지만 어느 순간에는 그 노력이 너무나 허탈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럴때 탁자를 손으로 천천히 톡톡 두드리는 느낌이랄까. 나도 2주정도 너무 바빠서 좀 지쳤다. 이번 주말은 이 기분으로 보내볼까 한다. 내일은 밖에도 안나가고 집에서 이 템포의 기분으로 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잠도 자야겠다. 2021. 3. 14.
[jazz] The Ballad of the Sad Young Men ::아티스트 : Boz Scaggs:: ::곡 제목 : The Ballad of the Sad Young Men:: ::수록 앨범 : (2008):: 젊으니 뭐든지 가능하다. 내가 젊을 때는 말이야. 나때는 나….latte is horse~~ 젊음을 무슨 무적의 무기처럼 이야기하며 젊은 이들의 어려움을 하찮게 취급하는 때가 있었다. 다행히 점점 시대가 변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젊은이들도 슬픔과 힘듦을 느끼고 수많은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간다. 우리에겐 그들의 시간을 폄하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몇십 년이 흘러 내가 늙었을 때 원하는 멋진 중년의 모습을 갖고 있는 보즈 스캑스 아저씨. 생각보단 저음이 아니면서 허스키한 느낌을 갖고 있는 그의 목소리가 젊은이들의 허무를.. 2021. 3. 12.
[jazz] Bernie’s Tune ::아티스트 : Gerry Mulligan Quartet:: ::곡 제목 : Bernie’s Tune:: ::수록 앨범 : (1952):: 어젠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다. 일도 힘들었는데, 그와 동시에 감정적 소모가 너무 심했다. 나에겐 이런 날에 항상 함께 소주 한잔(이라고 부르며 세병)을 마시며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멤버가 둘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한 명이 합류할 수 없어 둘이서만 술로 마음을 달래야 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셋이 모여야 가능한 것이 둘이서도 가능할까? 결과적으로는 셋의 느낌은 아니지만 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렇기에 보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거기서 채워지는 에너지로 오늘을 보내고 있다. 제리 멀리건의 Bernie’s Tune은 드럼, 색소폰, 트럼펫, 베이.. 2021. 3. 11.
[Jazz] Four Brothers ::아티스트 : Manhattan Transfer:: ::곡 제목 : Four Brothers:: ::수록 앨범 : (1985):: 오늘은 재즈 듣다가 술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술 마시고 와서 재즈를 듣고 있다. 음! 소주+짜장면+탕수육이었는데, 과연 이걸로 듣는걸 연결시킬 수 있을까? 연결이 안된다. 억지도 적당히 해야지. 하지만 하나 연결되는게 있지. 재즈가 그 자유로움과 즉흥성이 매력이라면, 사실 술도 그래서 마시는 거 아닐까? 난 평소에 소심한 성격 때문에 마음속 말을 잘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는 항상 술자리였으면 한다. 술을 마셔야 그나마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이걸로 시작해보자. 근데 오늘 노래는 뭐지? 맨해튼 트렌스퍼(The Manhattan Transfer)의 Four Br.. 2021. 3. 10.
[jazz] Autumn Leaves ::아티스트 : Cannonball Adderley:: ::곡 제목 : Autumn Leaves:: ::수록 앨범 : (1958):: 난 재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Autumn Leaves’이다. 너무나 유명해서인지 고엽이라는 일본어 느낌이 물씬 나는 번역마저도 익숙하다. 난 왜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나는지 생각해보니, 마치 수학 공부할 때 집합 쪽만 페이지가 새까맣게 되듯, 재즈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여러 번 반복할 때마다 Autumn Leaves만 수십 번을 듣고 공부했어서 그런 듯하다. 그런데 기억나는 게 별로 없으니 공부 헛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연주의 몇 마디를 듣자 "아!"라는 탄성이 나오니, 완전히 헛된 시간은 아니었나 보다. 낙엽이 떨어지고 낙엽을 밟는듯한 베이스와 피아노 소리가 지나.. 2021. 3. 9.
[jazz] Afirika 아티스트 : Christian McBride (Feat. Angelique Kidjo) 곡 제목 : Afirika 수록 앨범 : (2011) 소울(soul)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오 니 목소리는 소울풀해~’, ‘오 저 노래는 소울이 담겨있군.’, ‘소울을 담아서 일하란 말이야’, ‘난 오늘 소울을 담아 쇠질을 했지’ 등등 하지만 Christian McBride의 Africa를 듣고 있으니 우리 시대에는 소울(soul)이란 말을 너무 가볍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사무실 밖 풍경은 넓은 공터이다. 앞에 있던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아마도) 아파트를 짓기 위한 전 과정이겠지. 넓은 공터에 흙과 모래만 보인다. 아프리카의 소울이 가득 담긴 이런 음악은 내가 어디 있던 날 아프리카 초원으로.. 2021. 3. 8.
[Jazz] Rene’s Song ::아티스트 : Arturo Sandoval:: ::곡 제목 : Rene’s Song:: ::수록 앨범 : (1991):: 쿠바에도 재즈 뮤지션이 있구나라고 잠깐 생각했다가 내가 너무 창피했다. 아직도 이런 진부한 사고방식을 가지다니… 반성 좀 하고 시작해야겠다. 쭉 듣고 있으면 약간 경박해 보이기 까지 한 아르투로 산도발의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이다. 얼굴이 빨개져서 땀까지 흘리고 있으니 술자리에서 취한 아저씨가 흥에 겨워 갑자기 일어나서 트럼펫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갑자기 스틱을 들고 북을 치고, 연주하다 스틱을 놓치기도 한다. 이게 무슨 저세상 텐션이란 말인가. 연주를 과장해서 즐기는 모습이 약간 절규처럼 보이기도 한다. 글은 배고파야 잘 써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친분이 .. 2021.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