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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보이지 않는 잉크 - 토니모리슨

by 진욱. 2021. 3. 28.

-보이지 않는 잉크
-토니 모리슨
-바다출판사

노벨 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의 강연, 글 등을 모은 산문집이다. 총 43개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흑인, 여성의 그녀의 개별성에서부터 시작해서 인종, 타자, 젠더, 교육, 신자유주의 민주주의 등 사회적 문제까지 성찰한다.

이 산문집이 특별한 이유는 '소설'을 쓰는 작가의 눈으로 바라보았고, 그 성찰의 눈에 대한 행동으로 자신이 어떤 작품들을 썼고 빌리어드, 재즈 등 그녀의 작품 속에서 그것을 어떻게 녹여내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작가가 얼마나 많은 것을 생각하고 설계하며 글을 쓰는지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녀는 독자가 소설에서 제시하는 것만 이해하고 즐기는 것으로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설사 못 알아차리는 독자가 있을 수 있더라도 알아차리는 독자들을 위해 행간과 행의 안팎에 무엇인가를 숨겨둔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방향 재설정을 강요하기 위해 텍스트를 불편하게 설계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그렇게 독자를 유혹했을 때 독자는 안정적인 텍스트의 개념을 버리고 보이지 않는 잉크를 읽으려는 능동적이고 활성화된 독자가 될 것이고, 그제야 사회문제의 해결 책으로서의 글이 더욱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다.

"작가의 삶과 글쓰기는 인류에게 주어진 선물이 아닙니다. 인류에게 없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라는 그녀의 말에서 그녀가 글을 쓰는 이유가 보인다.

보통 산문집은 한번 읽으면 다시 잘 손에 안잡히는데, 이 책은 왠지 계속 옆에 두고 읽게 될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