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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구절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 중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by 진욱. 2017. 2. 7.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에 실려있는 시이다.

못은 밤에 조금씩 깊어진다...


하지만 정말 저쪽편에서 허공에 떠있는 못을 볼 수 있을까..


어둠은 암흑이다.
그 속에서는 보이는 것은 없다.
그쪽에선... 깊어지는 못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을 가장 얽매는 것은 시간과 공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둘에서 벗어날 때 가장 큰 자유를 느낀다.
비행기를 타고 공간의 억압에서 벗어난다. 밤샘 카페에서 잠을 자야할 시간에 깨어있는다. 
그리고 어두운 밤에는 손만 뻗어도 벽에 손이 닿는 작은 방이 한없는 우주공간이 된다.

그렇지만...
그것은 밝은 곳에서 사는 사람이 느끼는 자유일뿐.
원래 어두운 곳에 있었던 사람에게는 그것은 그것대로 억압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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