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Brad Mehldau
곡 제목 :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수록 앨범 : <The Art of the Trio, Vol.3> (1998)
부드러운 선율의 피아노 연주가 이어진다.
제대로 번역한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말로 하면 '요염한, 귀찮은 그리고 당황스러운'이려나?
어느 날 갑자기 나이가 좀 들어버린 나에게, 다시는 느껴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랑의 감각이 다가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둥둥거리는 베이스가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피아노는 사랑의 감정에 빠져 흐뭇하다가도 "뭐야? 이게 뭐야?"라며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가 함께 있는 버전도 들었는데, 언어를 통한 감정이 더해지긴 하지만 왠지 이 노래는 피아노만으로 전달되는 감정이 더 좋다.
사랑은 말하기보다는 느끼는 게 훨씬 바로 보이니까 그런 거 아닐까?
롤랑 바르트는 <사랑의 단상>에서 사랑을 말로 설명하지 못하고 결국 여러 사랑의 상황들을 파편처럼 늘어놓는다. 읽는 이가 알아서 사랑을 생각하라는 것처럼.
내가 보컬이 있는 버전보다 없는 버전을 더 좋다고 느낀 건 사랑이 오는 순간을 오롯이 나의 감정으로 느끼고 싶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예술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zz] You got a friend (0) | 2021.03.19 |
---|---|
[jazz] Night And Day (0) | 2021.03.14 |
[jazz] Idle Moments (0) | 2021.03.14 |
[jazz] The Ballad of the Sad Young Men (0) | 2021.03.12 |
[jazz] Bernie’s Tune (0) | 202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