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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by 진욱. 2013. 6. 10.




시민의 불복종

저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출판사
이레 | 1999-08-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출생한 저자의 책. 인두 세 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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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서양 저술가에게 세계의 역사를 바꾼 27권의 책중 하나라는 찬사를 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이다.

뭔가 항상 슬플 것같은 이름을 지니신 이분은 '월든'으로 잘 알려져있다. 폴오스터의 주인공들은 항상 월든을 들고 있고, 시인들의 필독서에는 항상 월든이 꼽힌다.

 

읽고나니 안타깝기만하고 화만난다. 저술된지 100년이지난 이 작품... 전, 현 정부와 대통령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다. 정부가 왜 있는 것인지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 것인지...또한 내 이쁜후배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무작정 메시아만 기다리기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제목은 <시민의 불복종>이지만, 책은 <시민의 불복종>, <돼지 잡아들이기>, <계절속의삶>, <야생사과> 등이 묶여있는 단편집이다. <시민의 불복종>이외 단편들은 소로우의 자연사랑을 그대로 보여주는 에세이들이다. 도망간 돼지 잡느라 고생하는 <돼지 잡아들이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작은 미소를 짓게 하고. <야생사과><가을의 빛깔들>은 자연을 바라보는 소로우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 나머지도 자연주의 작가인 소로우를 잘 표현해준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게 봐야할 것은 <시민의 불복종>이다.

 

이 글을 쓰게된 계기는 노예제도와 영토확장전쟁에 반발하며 인두세납부를 거부하던 소로우가 감옥에 수감되면서이다. 단하루간의 수감생활이였지만 그는 그때 개인의 자유에 대립디는 국가 권력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했던듯 하다.

 

그는 인두세를 납부하지 않는 형태로 정부에 반발했지만, 그렇다고 무정부주의자였던 것은 아니다. 그는 기꺼이 자신이 순종할 수 있는 정부를 바란 것이다.  무정부주의자처럼 정부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정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사람들은 자신의 존경을 받을 만한 정부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한다고 적극적인 행동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자세또한 변화해야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종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떠맡을 권리가 있는 나의 유일한 책무는, 어떤 때이고 간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하는일이다"

 

 

그렇다면 불의의 법에 대해서 우리는 어떤 행동을해야할까?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는 그 법을준수할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길 것인가?

소로우는 서슴없이 말한다.

 

노예제도 폐지론자로 자처하는 사람들은 몸으로나 재산으로나 메사추세츠 주 정부를지원하는일을 지금당장 중지해야한다고. 그리고 정의가 자신들을 통해 승리하도록 노력하지 않고, 한표 앞선 다수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된다고.

 

투표를 할 때도 온몸으로 투표해야한다.

 

단지 한조각의 종이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던지라. 소수가 무려갛ㄴ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때는 이미 소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자신의 불편함은 당연한 것이고 가족들까지 고생을 시킬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로우는 이렇게 말한다

 

나로서는 이러한 정부에 복종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불복종의 처벌을 받는 것이 모든 면에서 잃는 것이 적다. 정부에 복종할 경우, 나는 자신의가치가 전에 비해 떨어짐을 느끼게될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는 정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정부에 순종하고 싶어한다고 까지 말한다. 다만 그 정부는 자신이 기꺼이 순종할 수 있는 정부여야한다.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고, 내가 허용해준 부분 이외에는 나의 신체나 재신아 대해서 순수한 권리를 갖을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전제군주에서 입헌군주, 그리고 민주주의까지 발전해온 진보의 방향인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야한다.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대접해주어야한다.

 

정부는 그런 노력을 해야하고 우리도 그런 노력을 해야한다고 소로우는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정치에 무관심한 것을 멋으로 아는 대책없는 내 또래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인들, 후퇴하는 정치인들등을 바라볼 때 100년전의 이책의 값어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간디나 톨스토이, 프루스트 등은 이 작품에서 무엇을 엿본 것일까?

아마 지금 나와 당신이 바라보고 있는 그것일 것이다.

 

<요약>

정부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해야한다.

그걸 위해서는 우리는 행동해야한다

 

 


기타발췌

 

10월초를 기점으로 느릅나무들의 가을색은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른다. 뜨거웠던 9월의 화덕의 온기를 아직 간직한 채, 이 갈색이 섞인 노란색의 커다란 밀집체는 길 위로 자신의 모습을 드리우고 있다. 느릅나무 잎들은 이제 완전히 성숙했다. 나는 이 나무들 밑에 사는 사람들의 삶에도 과연 이에 맞먹는 원숙함이 있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 가을의 빛깔들

 

소나무가 이제까지 공중에서 차지했던 자리는 앞으로 200년간 텅 비어 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이제 단순한 목재가 되었다. 나무꾼은 하늘의 공기를 황폐케 한 것이다. 봄이 와서 물수리가 머스키타퀴드 강변을 다시 찾아올 때 그는 소나무 위에 자신이 늘 앉던 자리를 찾으려고 허공을 헛되이 맴돌 것이다. 그리고 솔개는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만큼 높이 솟았던 소나무가 사라진 것을 슬퍼하리라. 완전한 모습으로 자라기까지 200년이나 걸린 나무가, 한 단계 한 단계 천천히 뻗어올라 마침내 하늘에까지 도달했던 나무가 오늘 오후 사라져버린 것이다. 소나무 꼭대기 부분의 어린 가지들은 이번 정월에 따뜻한 날씨를 받아들려 한참 부풀어오르고 있지 않았던가?

왜 마을의 종은 조종을 울리지 않는가?

내 귀에는 아무런 조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다. 마을의 거리에 그리고 숲속의 오솔길에 슬퍼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이지 않는다. 다람쥐는 또 다른 나무로 뛰어 달아났고 매는 저쪽에서 빙빙 돌다가 새로운 둥지에 내려앉았다. 그러나 나무꾼은 그 나무의 밑동에도 도끼질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 소나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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