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리뷰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 이사벨 코프만

by 진욱. 2013. 6. 9.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저자
이사벨 코프만 지음
출판사
예담 | 2007-06-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타인의 삶을 훔쳐 불멸의 생을 엮는 도둑의 이야기. 프랑스 「마...
가격비교


읽을거리 없나 도서관을 뒤지다 발견한 보석같은 작품.

가장 프랑스소설다운 프랑스소설이라고 해야할까(1차원적 의미에서)

 

'이 세상은 신이 내려다보고 있는 하나의 실험물이 아닐까' 라는 화두는 종종 많이 던져진 화두이다.

특히 베르나르의 '신'이 유행하면서 이는 이제 상투적이기까지 한 소재가 되어버렸다.

이 작품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도 살짝 비슷한 화두를 던져준다.

 

'나'란 존재의 기억, 영혼이 과연 완전한 것일까?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이 정말로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때 내 영혼은 완전한 것인가?

 

주인공이 만난 로즈라는 사람은 사람의 눈을 마주침으로써 그 사람의 기억을 훔쳐낼 수 있는 '도둑'이다.

로즈는 완벽한 삶이 들어간 소설을 쓰고자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을 조금씩 훔쳐내어 메모로 남긴다.

거기다 불행한 한 여성을 좀 더 고귀하게 새롭게 살게 하고자한다며 그녀의 모든 기억을 다 가져와 버리기도 하는 남자이다.

 

작품은 그와 사랑에 빠진 주인공과의 이야기를 토대로 철학적 담론을 이끌어낸다.

 

'사람의 직관만큼 논리적인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람의 많은 과거역사가 논리적으로 연동되면서 직관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만 우리가 그 과정에 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지 않을뿐...

우리에게 기억나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것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이런 직관이 완전히 동작할 수 있을까?

 


'독서 >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이비팜  (0) 2020.12.06
사람의 신화 - 손홍규  (0) 2013.06.10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0) 2013.06.10
우연의 음악 - 폴오스터  (0) 2013.06.09
변신 (카프카)  (0) 201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