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Grover Washington Jr.::
::곡 제목 : Mister Magic::
::수록 앨범 : <Mister Magic> (1975)::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단돈 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여기 9분의 행복이 있다. Mister Magic을 듣고 1분간 여운을 즐기면 된다. 나에게 주어진 10분을 이것만큼 즐겁게 보낼 방법이 있을까?
피아노 단독반주에서 시작해서 드럼, 기타, 트럼펫 순으로 합주가 들어온다. 정돈된 듯한 강약조절과 각 악기가 돌아가며 주인공을 맡는데, 마치 후렴구를 가진 팝 음악 같기도 하다. 메인 악기가 바뀔 때마다 마치 영화 장면 변환이 되듯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연주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각 악기 파트마다 즉흥 연주가 가해지면 엄청난 변주가 가능한 음악이겠지.
영화 Begin Again에서는 여주인공이 클럽에서 노래를 부를 때 남주인공은 주변에 악기들을 상상하며 하나하나 화음을 맞춰보고, 상상 속에서는 완벽한 음악이 만들어진다.
이 장면은 나에게 소규모 합주의 아름다움을 알게 해주었는데, Mister Magic은 그 아름다움을 들려주고 있다. 개성 있는 악기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개성의 조합은 그 어떤 화음보다도 즐겁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사이에 9분이 지나가 버렸다. 이제 1분은 흥겨움에 흔들다가 결리는 내 목을 쉬게 해줄 시간이다.
'예술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Jazz] Rene’s Song (0) | 2021.03.07 |
---|---|
[jazz] This Can't Be Love (Reastered) (0) | 2021.03.04 |
[jazz] Moanin' (0) | 2021.03.02 |
[Jazz] Mood Indigo (0) | 2021.03.01 |
1일1클래식) 일출 미사 중 '천체' (0) | 2021.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