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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음악

[jazz] Afirika

by 진욱. 2021. 3. 8.

아티스트 : Christian McBride (Feat. Angelique Kidjo) 
곡 제목 : Afirika 
수록 앨범 : <Conversations With Christian> (2011)

소울(soul)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오 니 목소리는 소울풀해~’, ‘오 저 노래는 소울이 담겨있군.’, ‘소울을 담아서 일하란 말이야’, ‘난 오늘 소울을 담아 쇠질을 했지’ 등등
하지만 Christian McBride의 Africa를 듣고 있으니 우리 시대에는 소울(soul)이란 말을 너무 가볍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사무실 밖 풍경은 넓은 공터이다. 앞에 있던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아마도) 아파트를 짓기 위한 전 과정이겠지. 넓은 공터에 흙과 모래만 보인다. 아프리카의 소울이 가득 담긴 이런 음악은 내가 어디 있던 날 아프리카 초원으로 데려다준다. 황량한 공터가 마치 아프리카 초원의 한구석 같다. 어디선가 흙의 색깔과 닮은 털을 가진 사자가 뛰어나올 것 같고, 물을 마시다 사자를 발견한 얼룩말이 최선을 다해 몸을 피할 것 같은 그런 벌판이다.
소울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수많은 연주자들이 재즈라는 자유 속에서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나에게 생생하게 나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소울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자신들의 고향인 아프리카를 듣는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다른 재즈 음악에서는 나에게 멜랑콜리를 던져주던 베이스는 마치 아프리카 부족들이 두드리는 북 같은 소리로 들린다.  베넹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보니 왠지 원을 그리며 불 주변을 돌아야 할 것 같다. 
혹시 보컬과 베이스 소리에 취해 일어나는 착각일까 하고 밴드 버전을 들어보니, 더 많은 동물과 부족원들이 등장한다. 코끼리와 원숭이와 할머니, 아이들이 이제는 나무도 함께 있는 들판에서 불 주변을 돌고 있다.

곡 제목이 Afirika인데 내가 본 것은 분명 아프리카의 풍경이니 이것은 아프리카란 단어이다! 하고 찾아보니 하우사어로 아프리카라고 한다. 
소울이여 만세.

<밴드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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