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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음악

[jazz] Autumn Leaves

by 진욱. 2021. 3. 9.

 

::아티스트 : Cannonball Adderley:: 
::곡 제목 : Autumn Leaves:: 
::수록 앨범 : <Somethin’ Else> (1958)::

난 재즈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Autumn Leaves’이다. 너무나 유명해서인지 고엽이라는 일본어 느낌이 물씬 나는 번역마저도 익숙하다. 
난 왜 이게  제일 먼저 생각나는지 생각해보니, 마치 수학 공부할 때 집합 쪽만 페이지가 새까맣게 되듯, 재즈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여러 번 반복할 때마다 Autumn Leaves만 수십 번을 듣고 공부했어서 그런 듯하다. 그런데 기억나는 게 별로 없으니 공부 헛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연주의 몇 마디를 듣자 "아!"라는 탄성이 나오니, 완전히 헛된 시간은 아니었나 보다. 낙엽이 떨어지고 낙엽을 밟는듯한 베이스와 피아노 소리가 지나고 나면 낙엽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이런 거지~라고 속삭이는듯한 색소폰이 들린다. 둥둥둥두두~둥둥둥두두~빰빰빰빠라바~~ 얼마나 입으로 따라 불렀던 소절인지. 많은 연주자들이 변주한 이 시작부는 연주자마다 색깔이 다른데 각자의 낙엽과 그 정취를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 왜 맨날 이 노래를 처음 공부했나라고 생각해보니, 재즈하면 하나의 틀처럼 생각나는 조합인 피아노, 베이스, 드럼이라는 기본 뼈대에 다른 소리들(색소폰, 트럼펫)을 올리는 조합을 느끼기에 가장 대표적인 곡이었기에 그랬던 것 같다. 정석을 배우고 변주를 배우는 것이 기본이니. 거기다 색소폰 연주자가 재즈를 몰라도 어디선가 들어본 마일스 데이비스.
봄과 가을은 전혀 다르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비슷하다.  가장 자극적인 계절 사이에 끼어 느끼고자 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버리는 계절들이다. 비록 가을 낙엽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낙엽이 될 잎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봄에 듣는 것도 제법 철학적으로 느껴져 괜한 사색에 잠겨 지적 허영을 부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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