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 Gerry Mulligan Quartet::
::곡 제목 : Bernie’s Tune::
::수록 앨범 : <Gerry Mulligan Quartet> (1952)::
어젠 회사에서 너무 힘들었다. 일도 힘들었는데, 그와 동시에 감정적 소모가 너무 심했다. 나에겐 이런 날에 항상 함께 소주 한잔(이라고 부르며 세병)을 마시며 에너지를 다시 채우는 멤버가 둘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한 명이 합류할 수 없어 둘이서만 술로 마음을 달래야 했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셋이 모여야 가능한 것이 둘이서도 가능할까?
결과적으로는 셋의 느낌은 아니지만 둘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와 그렇기에 보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거기서 채워지는 에너지로 오늘을 보내고 있다.
제리 멀리건의 Bernie’s Tune은 드럼, 색소폰, 트럼펫, 베이스로만 진행이 된다. 피아노가 들어가지 않아 베이스가 현악기이긴 하지만 재즈에서 베이스는 현악기란 느낌보단 타악기 같은 느낌이 좀 있어서 이 곡은 색소폰과 타악기로만 이루어진 구성의 느낌이다. 이런 조합이 좋은 어우러짐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마치 어제의 술자리처럼 그렇기에 만들어지는 어우러짐이 황홀하다. 완벽한 조화를 가진 조합이 아니기에 드러나는 각 악기들의 개성이 놀랍다. 섹소폰과 트럼펫이 돌아가면서 자기를 뽐내다가 함께 서로를 뽐나게 해준다. 드럼과 베이스는 드러나는 듯 드러나지 않는 듯 뒤를 받쳐준다. 김효진 호스트님이 말한 ‘공간감’이 무엇인지 느껴진다. 그들의 진동이 만드는 공간이 진동의 주인공이 바뀜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비어있는 공간은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다. 거긴 진동으로 채워져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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