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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17

우리의 사람들 - 박솔뫼 우리가 사는 시공간은 4차원이라고 한다. 공간의 3개의 차원과 시간의 1개의 차원. 그중 공간의 차원은 앞과 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간의 차원은 엔트로피 법칙으로 인해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즉, 시간의 차원 역시 사실은 겹겹이 쌓여 우리가 뒤로도 갈 수 있지만 물리 법칙상 안 되는 것뿐이다. 하지만 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모든 시간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리 차원이 11차원이라고 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작은 미시공간의 차원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시간의 차원처럼 우리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차원도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겹겹이 쌓여있지만 우린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없어 무언가를 놓치게 되는 그런 차원.... 2021. 2. 28.
베이비팜 창비, 사전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아본 '베이비 팜' 뒷면을 보니 '본격 임신,출산,육아 스릴러'란다. 이게 무슨?? 처음보는 소재인데? 그리고 사전 서평이다보니 전체 분량의 2/3이 왔단다. '스릴러인데 2/3만 읽으면 왠지 중요한 순간에 끊겨서 안달날거 같은데'라는 예감이 들었고, 그 예감은 맞아떨어졌으며, 난 이제 이 책이 출간되면 사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쨋든 그만큼 재밋다는 소리다. 스릴러라고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다:) 네 여성 주인공인 제인, 레이건, 메이, 그리고 아테. 이 네 명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네 명의 시점이라 복잡할 수도 있을테지만 이 작품은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엄청난 흡입력으로 280페이지가 순삭되어버렸다. 가난한 사람, 부유한 사람, 행복한 가정, .. 2020. 12. 6.
사람의 신화 - 손홍규 사람의 신화저자손홍규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5-07-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2001년 『작가세계』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 손홍규의 첫... 손홍규 작가는 현시대의 젊은작가들을 대표할 수 있는 작가이다. 요즘은 약간 숨고르기 하는 기분이지만, 보통 이런 작가들은 숨고르기 후에 좋은 작품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 기대가 된다. 사람의 신화는 일단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다. 각 단편들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은 '사람'이다.등장인물들은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이다. 이유는 사회적인 이유일수도 인간자체로서의 제약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던 자신은 현재 살아있고 그렇기에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그 현실을 견뎌내야 한다. 사람이라는 존재이길 거부(거미, 사람의 신화)하기도.. 2013. 6. 10.
시민의 불복종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시민의 불복종저자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출판사이레 | 1999-08-10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181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출생한 저자의 책. 인두 세 납부... 어떤 서양 저술가에게 세계의 역사를 바꾼 27권의 책중 하나라는 찬사를 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이다.뭔가 항상 슬플 것같은 이름을 지니신 이분은 '월든'으로 잘 알려져있다. 폴오스터의 주인공들은 항상 월든을 들고 있고, 시인들의 필독서에는 항상 월든이 꼽힌다. 읽고나니 안타깝기만하고 화만난다. 저술된지 100년이지난 이 작품... 전, 현 정부와 대통령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다. 정부가 왜 있는 것인지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 것인지...또한 내 이쁜후배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무작정 메시아만 기다리기만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 2013. 6. 10.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 - 이사벨 코프만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저자이사벨 코프만 지음출판사예담 | 2007-06-2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타인의 삶을 훔쳐 불멸의 생을 엮는 도둑의 이야기. 프랑스 「마... 읽을거리 없나 도서관을 뒤지다 발견한 보석같은 작품.가장 프랑스소설다운 프랑스소설이라고 해야할까(1차원적 의미에서) '이 세상은 신이 내려다보고 있는 하나의 실험물이 아닐까' 라는 화두는 종종 많이 던져진 화두이다.특히 베르나르의 '신'이 유행하면서 이는 이제 상투적이기까지 한 소재가 되어버렸다.이 작품 '지나가는 도둑을 쳐다보지 마세요'도 살짝 비슷한 화두를 던져준다. '나'란 존재의 기억, 영혼이 과연 완전한 것일까?기억하지 못하는 기억들이 정말로 완전히 사라진다면 그때 내 영혼은 완전한 것인가? 주인공이 만난 로즈라는 사람은 .. 2013. 6. 9.
우연의 음악 - 폴오스터 난 운전도 좋아하고 시원한 바람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시원한 커피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조합하면 운전할때 창을 열고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며 자유를 즐기는 날날이 운전자가 탄생했었다:-) 폴오스터의 소설 '우연의 음악'은 존재의 불확실성 속으로 내 던져진 전직 소방관이 본연의 삶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다가 노름꾼과 한패가 되어 단 한장의 카드에 미래를 건 뒤에야 자신을 발견한다는 내용이다. 우연한 음악의 주인공인 나쉬는 전혀 연락이 없던 아버지란 사람에게서 20만달러를 받게 된다.그러자 마누라가 도망가버린 후 누나에게 맡겨두었던 딸을 데리고 오려하나 그녀가 자신을 어렵게 여기고 그곳을 마음에 들어함에 따라 다시 나와버린다.그 후 시작된 방황...그 때 그는 길거리에서 잭포지라는 노름꾼을 줍게 .. 2013. 6. 9.
변신 (카프카) Ⅰ. 시작하며 " 어느 날 아침, 잠자던 그레고르는 뒤숭숭한 꿈자리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대소설의 서막을 알리는 시작부분이다.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어느 여인의 초상사진"- 책상과 초상사진은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그레고르의 방 : 삼면은 거실, 여동생방, 부모님방인 타자의 공간으로 막혀있다, 나머지 한면의 작은 창에서 작은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다. Ⅱ. 3가지 변신과정 (1) 상실로서의 변신(아버지의 승리)이전의 모든 것들이 무효화되어 상실되는 과정으로서의 변신과정이자 반사적으로 아버지가 잃어버렸던 권력을 되찾는 과정. "물론 틀림없는 자신의 목소리였지만, 어쩐지 밑.. 201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