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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사람이 되자81

[jazz] Afirika 아티스트 : Christian McBride (Feat. Angelique Kidjo) 곡 제목 : Afirika 수록 앨범 : (2011) 소울(soul)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오 니 목소리는 소울풀해~’, ‘오 저 노래는 소울이 담겨있군.’, ‘소울을 담아서 일하란 말이야’, ‘난 오늘 소울을 담아 쇠질을 했지’ 등등 하지만 Christian McBride의 Africa를 듣고 있으니 우리 시대에는 소울(soul)이란 말을 너무 가볍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사무실 밖 풍경은 넓은 공터이다. 앞에 있던 오래된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운 (아마도) 아파트를 짓기 위한 전 과정이겠지. 넓은 공터에 흙과 모래만 보인다. 아프리카의 소울이 가득 담긴 이런 음악은 내가 어디 있던 날 아프리카 초원으로.. 2021. 3. 8.
[Jazz] Rene’s Song ::아티스트 : Arturo Sandoval:: ::곡 제목 : Rene’s Song:: ::수록 앨범 : (1991):: 쿠바에도 재즈 뮤지션이 있구나라고 잠깐 생각했다가 내가 너무 창피했다. 아직도 이런 진부한 사고방식을 가지다니… 반성 좀 하고 시작해야겠다. 쭉 듣고 있으면 약간 경박해 보이기 까지 한 아르투로 산도발의 트럼펫 연주가 인상적이다. 얼굴이 빨개져서 땀까지 흘리고 있으니 술자리에서 취한 아저씨가 흥에 겨워 갑자기 일어나서 트럼펫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갑자기 스틱을 들고 북을 치고, 연주하다 스틱을 놓치기도 한다. 이게 무슨 저세상 텐션이란 말인가. 연주를 과장해서 즐기는 모습이 약간 절규처럼 보이기도 한다. 글은 배고파야 잘 써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친분이 .. 2021. 3. 7.
[jazz] Come On Up ::아티스트 : Brian Culbertson:: ::곡 제목 : Our Love:: ::수록 앨범 : (2003):: 우리가 자주 듣던 예전 재즈들은 그래도 들으면 ‘오 재즈군!’이라고 할 수 있는 느낌은 있었는데, Come On Up, 특히 Brian Culbertson의 연주는 이걸 내가 그냥 들었을 때 과연 재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 뒤에 즉흥 연주의 느낌이 나는 부분은 재즈의 향기가 느껴지기는 한데 그 앞까지는 다른 장르와 차이를 모르겠다. 2009년 밴드 버전의 연주는 확실히 밴드 느낌이 있는데, 좀 더 공부하면 알 수 있을까? 주말 동안 아니 에르노의 를 읽고 있다. 아니 에르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를 애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예전 한국 소설 중 라는 소설은 읽는 모든 이의 눈물.. 2021. 3. 6.
[jazz] 24 Hours a Day www.youtube.com/watch?v=AXXe5KMFQ-o ::아티스트 : Andrea Motis:: ::곡 제목 : 24 Hours a Day:: 몇 년 전에 탱고를 배운 적이 있었다. 구애라는 너무나도 확실한 목적을 가진 춤이었다. 남성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에게 춤을 청하고 서로 음악에 맞추어 미끄러지듯 추는 춤. 재밋긴 했는데 뭔가 즐겁다는 느낌은 없었고, 몇 달 후 그만두었다. 24 Hours a Day는 몸을 흔들고 싶어지는 스윙 재즈이다. 어떻게 흔들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듣고 있으면 절로 몸이 흔들어진다. 이 흔들거림, 스윙은 구애가 아니다. 이 음악이 있으니 스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상 속 댄서들의 즐거운 표정과 움직임은 마치 같이 장난치는 어린이들 같기도 하다. 아직은 어린 .. 2021. 3. 5.
[jazz] This Can't Be Love (Reastered) ::아티스트 : Diana Krall:: ::곡 제목 : This Can’t Be Love:: ::수록 앨범 : (2016):: 사랑은 누군가에게는 톡톡 튀는 새콤한 사탕 같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끈적거리는 생크림 같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낮은 언덕 같기도 할 것이다. 모두에게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다르지만 , 다들 할 말이 많은 것이 또 사랑이다. This can’t be love의 사랑은 건반 위를 뛰고, 드럼의 심벌을 간질이고, 베이스를 둥둥거리며 즐거운 이미지를 만든다. 보컬은 자기가 아프지도 않고 너무 멀쩡해서 사랑이 아닌 거 같다고 칭얼대며 귀여운 연주와 어우러진다. 이전 사랑에서 실연의 아픔을 느껴보고 사랑에 대해 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어른이(어린이 아님.. 2021. 3. 4.
[jazz] Mister Magic ::아티스트 : Grover Washington Jr.:: ::곡 제목 : Mister Magic:: ::수록 앨범 : (1975)::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단돈 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들을 찾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하는데, 여기 9분의 행복이 있다. Mister Magic을 듣고 1분간 여운을 즐기면 된다. 나에게 주어진 10분을 이것만큼 즐겁게 보낼 방법이 있을까? 피아노 단독반주에서 시작해서 드럼, 기타, 트럼펫 순으로 합주가 들어온다. 정돈된 듯한 강약조절과 각 악기가 돌아가며 주인공을 맡는데, 마치 후렴구를 가진 팝 음악 같기도 하다. 메인 악기가 바뀔 때마다 마치 영화 장면 변환이 되듯 악기를 연주하고 있을 연주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각 악기 파트마다 즉흥 연주가 가해지면.. 2021. 3. 3.
사진의 용도 - 아니 에르노 “아니 에르노라는 문학” 누가 뽑은 표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문구를 본 이후로 언젠가는 아니 에르노 책은 언제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어떤 작가이길래 이름이 곧 문학의 장르가 될 수 있는지. 그러다 고른 작품이 였다. 소재가 너무 매력적이다. 연인과 함께 사랑을 나눈 다음 날 흔적, 특히 벗은 옷들을 찍은 사진들을 보며 쓴 글들. 처음엔 그냥 재미난 소재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이 글은 그렇게 가벼운 내용이 아니었다.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 판정을 받는다. 이제 그녀와 연인 마크 마리는 그녀의 죽음까지 함께 셋이 하는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이때 그녀는 그전부터 생각해왔던 연인과 섹스가 끝난 후 그들이 벗어놓은 흔적들을 찍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며 완성하기 전까지는 무슨 일이 있.. 2021. 3. 3.
[jazz] Moanin' www.youtube.com/watch?v=fsJ3JjpZyoA ::아티스트 : Art Blakey:: ::곡 제목 : Moanin’:: ::수록 앨범 : (1959, Blue Note::) 와디즈란 플랫폼에서 전자 드럼 스틱을 구매했다. 3월 중순이면 올 텐데,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없는 내가 갑자기 드럼을 산 이유는 이렇다. 비록 음치 박치라 연주는 못 하지만 비슷한 것은 해보고 싶고, 에너지도 발산할 수 있는 것이 드럼이라고 생각해서다. 물론 엄청 어렵겠지.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블루지한 느낌이 있는 Monanin’을 듣고 있으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알 것도 같다. 신나는 피아노와 베이스, 트럼펫, 색소폰의 연주 사이에서 들리는 드럼 소리. 난 아마 저것이 하고 싶은 것 같다. 잘못하.. 2021. 3. 2.
[Jazz] Mood Indigo www.youtube.com/watch?v=GohBkHaHap8&feature=youtu.be https://youtu.be/OdeAzJ7ca1Y Mood Indigo, 번역하면 남색 분위기 정도 되려나. 클라리넷 소리가 끈적이는 듯 흐르지만 느끼하지 않고 날 감싸는듯한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기분 좋다. 지금 듣고 있는 것은 2018년에 나온 in a sentimental mood에 수록된 버전인데, 그런데 여성 보컬 이름을 못 찾겠다, 목소리는 Ella Fitzgerald 같은데, 난 재린이라 잘 모르겠다. 최초 원작이 1930년 듀크 엘링턴 버전이라는데 이때는 여성 보컬은 없었나보다. 재즈라는 장르 특성상 이후에 다양한 사람들이 연주하고 불렀다. 찾아 듣다 보니 1957년의 Ella Fitzgeral.. 2021. 3. 1.
우리의 사람들 - 박솔뫼 우리가 사는 시공간은 4차원이라고 한다. 공간의 3개의 차원과 시간의 1개의 차원. 그중 공간의 차원은 앞과 뒤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지만 시간의 차원은 엔트로피 법칙으로 인해 한 방향으로만 흐른다. 즉, 시간의 차원 역시 사실은 겹겹이 쌓여 우리가 뒤로도 갈 수 있지만 물리 법칙상 안 되는 것뿐이다. 하지만 갈 수 없다고 하더라도 엄연히 모든 시간은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 초끈이론에 따르면 우리 차원이 11차원이라고 한다. 우리가 볼 수 없는 작은 미시공간의 차원들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러면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면 시간의 차원처럼 우리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차원도 존재하지 않을까? 그런 겹겹이 쌓여있지만 우린 한 방향으로만 움직일 수 없어 무언가를 놓치게 되는 그런 차원.... 2021. 2. 28.